후다닥 얼와이 등록 - 북경 제2외국어대학교
은둔 생활중 8월이었던가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다가
지금 내게 필요한건 오직 중국어 공부뿐이라고 결론을 내고
학교를 다니자! 했다.
어언대는 한국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그나마 칭허 근처의 학교들중 청화대 어학연수에 관심이 있었는데
유학원에 급하게 전화했을때는 이미 마감된 상태.
에효…
늦었구나…
그래서 9월부터 그나마 지구촌학원에 등록해서
301하와 한어구어 중급2를 듣고
12월말에 이사를 오고
1월은 집 정리 하느라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고
2월은 여기서 뭘 할수 있을까 고민.
이 지역에 학원은 아예 없고
심지어 푸다오 구하기도 너무 힘든 상황.
다니던 지구촌 학원은 이제 왕복 4시간거리라 엄두를 못 내겠고
마침 학원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리스마 몽나쌤이
근처에 살아서 푸다오를 제안해보았으나
시간이 없다하시고…
그나마 교통이 편한 궈마오에 학원들을 알아본 결과
너무너무너무너무 비쌌다.
지구촌 수업료에 거의 4배이상? 뜨헉.
그래서 번뜩! 학교를 알아보자 했는데
북경 제2외국어대학교가 그래도 제일 가까운 학교...
그러나 8시에 시작 & 매일 4시간씩의 수업은 부담이되어 살짝 망설여졌지만
망설이고 미루다 지난번 청화대 어학연수를 등록기간을 놓친것을 되새기며
얼른 유학원에 전화.
그러나 전화한 날인 2월20일과 21일이 학비내고 등록하는 날.
모든 서류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면 학교에 따로 사정해서 지금 바로 등록도 가능하다고 하여
부랴부랴 온 집안을 털어서 사진 한 장, 여권, 여권 복사본, 영문 졸업증명서, 영문 성적증명서를 준비.
증명서 발행때문에 급하게 사이트 뒤지고 인증서 안되고 맥에서 결제 안되고 ㅠㅠ
다행히 졸업증명서과 성적증명서는 호주에서 받아두었던 복사본이 있었고
발행일은 별로 상관이 없다고 하니
초고속으로 후다닥 준비 완료!
21일 오후 2시.
준비한 서류들과 등록비 800원, 학비 9000원, 보험료를 들고
유학원에서 알려준 리라오쉬를 찾아 얼와이로 출발!
등록 두번째날 오후여서 그런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고
등록을 도와주었던 리라오쉬는 그저 여권과 사진 한 장만을 요구.
비자문제에관해 잠깐 얘기 나누고 학비내고 끝!
헐… 증명서들과 여권 복사본은 가방안에 고스란히 구겨져 있다.
등록이 좀 허술하다. ^^;;;
그리고 유학원에서는 반드시 내야한다던 학생보험에대한 얘기가 없어서
보험은 그냥 안 드는 것으로…ㅎ
암튼 허술한 등록절차덕분에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등록 완료!
하지만 학비를 지불하고 이후의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어떠한 정보도 없었기에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본과 학생인듯한 한국 학생들이 유니폼을 맞춰입고 안내를 하고 있었다.
앳된 얼굴에 누군가를 리드해서 안내하는 것이 조금 서툴렀지만 참 귀여워서 기억에 남는다.
어쨋든 학생등록을 해야지 앞으로의 일정이 적힌 종이와 지도, 팅커증, 학기 스케줄을 나눠준다.
학생 등록을 하면서 리스트에 있는 생년월일을 쭉 훑어보았는데
다들 너무 어려주신다… 거의 85년생 이후 출생들… 심지어 90대년생…헉…
85년부터는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인데
같은 반 학생이 된다는것이 기분이 좀 묘하다. ;;;
어쨋든 여분으로 들고간 사진 2장(학생증과 수료증용)을 내고 학생등록을 마침.
학생증은 2주후에 나온다고…
학생증 나오면 식당카드도 사고 교통카드도 학생거로 바꿔야지..ㅎ
학생 교통카드는 버스요금 80% 할인이라는거…ㅎㅎㅎ
난 이제 다시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