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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CHINA♥

중국 북경 - 베이징 남역에서 고속 열차 타기

by minewode 2024. 9. 10.

나는 이 나이 들어서도 지금까지 기차를 혼자 타 본 적이 없다. 늘그막에 열린 출장의 향연을 통해 기차도 혼자 타보는 경험도 하게 됐다. 기차표 예매부터 그 모든 것이 다 처음이었던지라 뭐가 하나 잘못돼서 괜히 일이 꼬이고 패닉에 빠질까 싶어 걱정 한가득 안고 출발했더랬다.

 

11:22분 기차였는데 무려 50분 전에 기차역에 도착.(사실 몇 번 타보니 30분 전에 도착하면 아주 충분함)

 

디디를 타고 왔는데 北京南站-西进站口 라고 목적지를 찍으면 북경 남역 출발층 2층에서 딱 내려준다.

택시 내려서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건지 엄청 걱정했는데 문에 들어가면 바로 짐 검사를 하고 신분증/여권을 찍고 입장한다. 혹시 신분증 인식에 문제가 생기면 직원이 도와준다. 

 

짐검사가 끝나면 큰 전광판에서 자기 기차의 정보를 찾는다. 출발 시간과 기차 번호로 찾고 그리고 게이트를 찾는다. 종착역은 목적지와 다를 수 있다. 나는 제남동역에 가지만 내 기차의 종착역은 연태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게이트를 찾아가는데 하나의 게이트는 A, B 2개의 입구로 나누어져 있고 자기 열차 칸과 가까운 쪽으로 줄을 서면 된다. 나는 두 번째 칸 차였기에 B쪽에서 줄을 섰다.

 

 

이건 Railway12306 앱에서 나의 예약 내역. 열차, 열차칸 번호, 좌석번호를 몇 번이나 다시 확인에 확인을 했던지. 

 

창구가 열리면 신분증을 찍고 플랫폼으로 입장한다.

혹시 신분증에 문제가 있거나 안 가져온 사람은 옆에 직원한테 도움을 요청하고 차표 바코드를 찍고 입장하면 되는 듯하다.

 

하하. 나는 1번으로 줄 서고 제일 먼저 기차에 탔다.

먼저 타면 좋은 건 기차 칸 사이의 짐 보관 장소가 작기에 먼저 캐리어를 딱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머리 위 선반 위로 올려야 한다.

 

그리고 USB 충전 포트를 먼저 선점할 수 있었다. ㅎㅎ 나중에 알았지만 쬐금 더 고급진 复兴号는 매 좌석마다 USB 충전 포트가 있더라. 

 

2등석이지만 깔끔하고 자리도 좁지 않아 두 시간 가는덴 딱 좋았고 다만 옆 사람의 기침과 스피커 음향을 참아내면 됐다. 영상 볼 때 왜 이어폰 안 끼고 소리는 만땅으로 켜놓는 건지. 그래도 스피커폰 통화는 안 하더라.

기차 안에서 상품판매도 하는데 신기해서 눈 똥그랗게 뜨고 집중하니 엄청난 설명과 함께 팸플릿도 주셨다. 뿌하오이쓰~ 워부용러~하니 카트 밀고 가심.

 

 

처음 혼자 기차를 타본 소감은!

  • 중국어 몰라도 너무 쫄지 말자.
  • 사람들이 의외로 잘 도와준다.
  • 자신 있게 물어보라. 게이트에서 줄 서면서 소심하게 뒷사람한테 질문 하나 날렸는데 핸드폰만 봐서 당황했지만 두 번 물어보니 자기한테 한 질문이라고 인지하고는 친절하게 알려줬다. 간혹 뭘 몰라서 나한테 물어보는 중국인도 있더라. 내가 아줌마들 자리도 찾아주고 그랬다. 외국인이라서 더 모르건 아니다.
  • 대신 시간은 넉넉하게 미리 가있자. 최소 30분! 그리고 베이징에 양회 같은 큰 회의가 있을 때는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차, 베이징을 떠나는 차. 모두 짐 검사를 더블로 진행하니 더 미리 가있어야 맘 졸일 일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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