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개봉하는 날 페이청우라오 (非诚勿扰) 3을 보러 갔다. 이미 같이 사시는 분이 1, 2편의 열혈 팬이었기에 나도 덩덜아 같은 영화를 벌써 여러번 보기도 했고 좋아하는 배우 서기를 다시 보는 것도 반가웠다.
1월에 상영하는 영화를 모아놓은 사진 (유덕화옹의 영화가 2개나 있다. 양조위와 출연한 황금손가락도 곧 봐야겠음.)
그리고 극장 안에서의 음식에 대한 주의 사항. 햄버거, 치킨, 꼬치, 오리목, 두리안 그리고 각종 견과류 극장 안에서 먹지 말라고. 나는 중국 영화관 가는걸 아주 싫어했는데 주된 이유는 치킨. 아.. 영화보는데 옆에서 치킨 뜯고 있음 그 냄새며 먹으면서의 그 부스럭거림이 영 신경쓰여서 중국 영화관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했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들을 찾기 힘든거 같다.
그리고 영화관도 어쩔 수 없이 당의 영향력을 벗어나기는 힘든가 보다.
永远跟党走 奋进新征程 - 영원히 당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아가자며.
심지어 우리 영화 6관의 이름에도 당 얘기가 들어가 있다.
영화를 다 본 소감은 3편은 팬들을 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맨 마지막에서도 이제 주인공인 친펀과 샤오샤오의 얘기는 여기까지라고 딱 종지부를 찍었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갈우 (葛优,거요우)와 서기가 따로 팬들과 인사하면서 1편이 처음 나온 후 15년 뒤 3편을 마지막으로 정 들었던 캐릭터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전했다. 갈우 (葛优,거요우)는 이제 자기 나이에 이런 사랑 얘기 더 찍는건 오바라며 손을 절레 절레 흔든다. 참고로 이제 나이 66세이심.
우선 非诚勿扰는 중국어로 나에게 진심이 아니라면 건들지 마시오. 뭐 이런 뜻을 가졌고 1편은 2008년 개봉을 했었다. 1편은 주인공 친펀과 샤오샤오가 만나고 함께 하기로 한 과정을 중국과 일본 북해도를 오가며 그렸고 2편은 중국 하이난 (싼야)을 배경으로 죽어가는 친구의 이별식을 통해서 다시 사랑과 관계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아마 1,2편을 본 사람들 중에 갈우라는 배우를 처음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팬이 될거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배우이다. 영화 중에 눈 사이가 멀다며 서기를 넙치라고 놀리는데 얼마나 개구지던지. 그리고 갈우는 중국에서는 소파에 폐인같이 반쯤 누워있는 거요우탕이라고 불리는 짤로 매우 유명하다. 의욕도 없고 무기력한 상태를 그의 이름을 따서 거요우탕(葛优躺)이라 한다. 또 얼마전 거요우는 이 거요우탕을 무단으로 사용하여 돈을 벌고 있는 이들을 고소하여 백만달러가 넘는 보상금을 받았고 사람들은 거요우탕 말 그대로 거요우가 누워서 돈을 벌었다 하기도 했다.
1,2,3편 중에 한 편을 추천하자면 나는 2편을 꼭 보라고 하고 싶다. 주인공들의 연기, 스토리등을 제외하더라도 하이난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특히 주인공 친펀이 자기가 죽을때 까지 살거라며 장만한 집은 드림 하우스에 가깝다. 산 속에 있지만 앞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사방이 뚫려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된다.
실제 아직도 존재하는 호텔이고 산 속의 별장 컨셉으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관광객들도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촬영을 진행한 방은 하룻밤 숙박비가 8000위안을 넘어간다. 그래도 나중에 구경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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